식당에서 왁자지껄 거리는 모임도 좋지만 집에서 갖는 조촐한 저녁 모임도 그 나름의 멋과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 모임을 준비하다 보면 메뉴 선정도 머리 아픈 일이지만 그보다 더 골치 아픈 게 바로 음식과 함께 곁들일 주류 선정이죠. 특히 와인일 경우엔 더더욱 난이도가 급상승하게 됩니다.
와인 초심자에겐 달달한 게 좋은데 또 너무 달면 호불호가 강해지죠.
드라이한 쪽으로 가자니 또 너무 드라이하면 호불호가 생기고요
산미, 타닌 등등 너무 복잡해서 그냥 와인샵 가서 얼마짜리 달라고 추천 부탁 드리시죠?
이렇게 와인 선정에 고민인 분들에게 딱 좋은 가성비 극강의 모임용 와인 한 병 추천해 보겠습니다. 며칠 전 연말, 집에서 가진 송년모임에서 대활약한 바로 그 와인.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PRIMITIVO DI MANDURIA)입니다.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풍미를 골고루 갖춘 밸런스 좋은 와인이기에 다양한 취향의 분들이 모이는 자리에 딱 좋거든요.
먼저 와인 라벨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라벨 정보
- 꽁테 디 깜피아노 (CONTE DE CAMPIANO) = 와인 회사
- 프리미티보 (PRIMIVITO) = 포도 품종
- 만두리아 (MANDURIA) = 생산 지역
이탈리아의 만두리아 지방의 프리미티보 품종으로 만들어진 와인입니다. 단순히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라는 이름만으로 외워두었다간 낭패 보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디아블로", "몬테스 알파"와 같은 유니크한 와인 이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라는 이름의 와인은 무수히 많습니다. 따라서 와인 회사가 어디인가를 함께 외워두어야 하죠.
제가 지금 소개해드리는 와인은 꽁테 디 깜피아노 회사의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입니다. 저는 이 프리미티보 품종의 와인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다른 회사의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와인들도 좋아하죠.
프리미티보 품종은 이탈리아 남부 지방의 포도 품종인데 유전자 분석 결과 미국 진판델과 같은 품종이라고 합니다. 어쩐지 진판델 또한 믿고 마시는 품종이거든요.
프리미티보 품종의 특징은 라즈베리, 블루베리, 블랙베리 등 다양한 베리류의 특징이 골고루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풍미를 순차적으로, 골고루 느껴볼 수 있기에 제가 모임용 와인으로 강추드리는 것이고요.
이날의 메뉴는 부채살과 살치살 스테이크와 진득한 크림 파스타 였습니다. 요리를 사랑하는 조카 녀석이 솜씨발휘를 해주었는데요, 와인의 풍미와 어우러진 아주 멋진 식사였습니다. 특히 처음엔 몰랐는데 먹다 보니 파스타 면이 특이하길래 자세히 보니 사슴 모양이더라고요.
자세히 보면 이런 모양입니다. 사슴의 뿔모양인데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시즌 제품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좀 어렵네요. BÄSTISAR 베스티사르 라고 한답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은 재미난 모양에 여러 겹으로 촘촘히 만들어져서 그 사이로 소스가 흠뻑 스며들어 맛과 식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래서 오일 파스타보다는 크림소스 쪽에 더 적합해 보이네요.
맛있는 음식과 좋은 와인, 즐거운 사람들과 함께 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자리를 빛내준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와인의 특징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와인 특징 요약
1. 적당한 단맛
프리미티보 품종 와인은 어떤 걸 마시던 처음에 약간 달달한 맛이 올라옵니다. 따라서 초심자들이 첫 모금부터 선호하게 되는 맛이죠. 그러나 달기로 유명한 와인들처럼 그렇게 단 맛은 아닙니다. 첫 목 넘김에 딱 좋은 정도의 달콤함입니다.
2. 복합적인, 풍부한 향
각종 베리류의 혼합된 향이 풍부합니다. 그리고 딱히 디캔팅(에어링) 하지 않아도 초반부터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알콜 기운이 느껴지지 않음
저가 와인의 경우 첫 모금에 알콜 기운이 훅~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일단 초심자들에겐 도수가 높게 느껴지거나 거북한 느낌을 줄 수 있죠. 이 와인은 전혀 알콜 기운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4. 좋은 피니시
처음에 적절한 단맛이 올라오고 → 이어서 쌉싸름함이 올라오고 난 후 → 약간의 산미로 마무리합니다. 이 가격대에서 이런 밸런스를 갖춘 와인 찾기 힘들 정도로요.
5. 좋은 가격
데일리 와인 가격입니다. 지금은 모르겠고 예전엔 코스트코에서도 판매했었나 봅니다. 1만 후반대에서 할인하면 1.5만으로도 구매 가능했었나 봅니다. 지금도 아주 좋은 가격입니다.
6. 다양한 와이너리에서 생산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는 정말 다양한 와이너리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가성비까지 고려해서 꽁테 디 깜피아노社의 제품을 다뤄봤지만 시중에 보시면 금방 십여 개 이상의 와이너리 제품을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다 마셔보진 못했지만 서너 곳의 와이너리 제품들을 마셔보니 모두 안정적으로 좋은 맛이었습니다. 즉,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라벨이 붙어있다면 와이너리가 어디던 간에 가격대에 맞춰 믿고 구매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와인의 세계는 너무나 방대해서 방황하는 초심자분들께 제가 좋아라 하는 와인 하나 추천해 보았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기준점이 되는 와인이 하나 생기면 그 후로 와인을 즐기는데에 매우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모쪼록 여러분들의 취향에도 잘 맞았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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