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효도 라디오'라는 것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좋아하실만한 트로트 음악 수백 곡이 담긴 미니 라디오를 일컫는 말이었는데요. 모든 부모님들께서 트로트를 좋아하시는 것도 아닐 테고, 또 그런 '효도 라디오'들이 크기가 작다 보니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많았었습니다.
어머니가 쓰실 라디오
몇 년 전, 어머니께서 안과 수술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회복 과정 동안에는 거동이 불편하시기에, 집 안에만 계셔야 했죠. 심심하실까 봐 방에도 작은 TV를 하나 놔드렸는데 아무래도 눈이 불편하시다 보니 TV 보다 라디오가 듣고 싶다 하시더군요.
그래서 급히 집 앞 대형마트에서 제일 괜찮아 보이는 라디오를 하나 구입해 왔습니다. 얼마 전 리뷰 남겼던 바로 이 제품이었죠.
소니 ICF-C1T는 많은 장점이 있는 라디오였지만 어머니가 쓰시기엔 결정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조작버튼이 너무 작고 식별이 잘 안 된다는 단점이었죠. 젊은 사람들이 쓰기엔 별 문제가 안되고 오히려 장점이 더 많은 라디오였지만, 안과 수술 후 회복기의 어머니에겐 너무 큰 단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라디오들을 인터넷 검색해본 결과, 정통 아날로그 방식의 라디오는 티볼리와 산진이 양대산맥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티볼리는 워낙 예전부터 유명했기에 익히 알고 있던 브랜드였으나 산진은 처음 접해보았죠. 검색을 하면 할수록 산진이란 회사는 참 매력적인 회사더군요. 제품 라인업도 다양했고 품질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었고요.
티볼리는 워낙 고가의 제품이고 크기도 컸기에 어머니 침대 머리맡에 두긴 부적합해서 산진 제품들 중 알아보다 딱 적당한 크기의 PR-D6 제품을 구입하여 어머니 방에 설치해 드렸습니다.
PR-D6 장점 #1 - 쾌적한 주파수 조절
어머니께서 꼽은 최고의 장점은 주파수 조절이 쉽고 쾌적하다는 점입니다. 주파수 표시창이 광활합니다. 라디오 우측에 있는 주파수 튜닝 다이얼도 큼지막해요. 그래서 시원시원하게 주파수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이얼 조작감은 약간 뻑뻑한 느낌인데 이게 또 나쁘지 않습니다. 주파수를 돌리다 정확하게 맞으면 우측 상단 TUNNING 녹색불이 켜집니다.
딱 옛날 라디오 그 방식 그대로여서 어머니께서 무척 좋아하시더군요.
PR-D6 장점 #2 - 전파 수신율 최고
제가 꼽는 최고의 장점은 수신율입니다. 라디오를 여러 개 써보았지만 이 정도로 또렷하게 잘 잡히는 라디오는 많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안테나를 연결하지 않더라도 극강의 수신율을 보였지만, 안테나를 꽂은 모습이 더 아날로그스럽고 이뻐 보입니다.
PR-D6 장점 #3 - 좋은 음질 & 고음, 저음 조절
산진 라디오 사용 후기들을 보면 저음이 강하다는 의견들이 많죠. 특히 WR-11 같은 최고 인기 모델의 경우 저음이 너무 강하다면 후면 덕트를 조금 막아주라는 의견이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PR-D6에는 취향에 따라 고음, 저음을 조절할 수 있어 자신이 주로 듣는 채널에 맞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음량도 무척 빵빵하고 울림도 자연스러워 하루 종일 라디오를 틀어놔도 머리 아프거나 거슬리지 않습니다.
PR-D6 장점 #4 - 거치, 이동 모두 편리
소형 라디오의 경우 건전지만 사용하는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사이즈가 큰 거치형은 반대로 전원연결형만 있는 경우가 많고요. PR-D6는 AA 건전지 4개로 35시간 사용가능하며 전원 어댑터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어머니 침대 머리맡에 거치형으로 설치해 드렸고요.
상단부에 핸드 스트랩을 연결할 수 있어서 들고 이동하기에 무척 편합니다.
PR-D6 장점 #5 - 디자인
아날로그 라디오인데 현대적인 느낌이 가미된 디자인입니다. 화이트와 실버가 섞인 심플한 디자인으로 어디에 두더라도 무난하게 잘 어울립니다. 침대 머리맡에 라디오와 은은한 조명을 함께 두니 따스한 분위기가 연출되어 어머니께서 무척 좋아하시더군요.
국내에는 화이트 모델만 판매 중인데 해외 리뷰 영상을 보니 다른 색상 모델도 있나 봅니다. 블루 모델도 이쁘네요.
PR-D6 장점 #6 - 가격
솔직히 티볼리 모델원이나 산진 WR-11이 아날로그 라디오계에선 베스트셀러 모델이겠죠. 그러나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티볼리는 20 중반, WR-11은 15만원 가량 합니다. 이 가격에 라디오를? 하는 금액대죠. PR-D6는 국내 정식딜러가 6만원입니다. 이 정도면 평생 쓸 수 있는 라디오 하나 가격으로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총평
핸드폰으로 얼마든지 라디오를 들을 수 있고, 블루투스 스피커로 연결하면 더 좋은 음질로 들을 수 있는 요즘 시대. 과거의 유물 같은 아날로그 라디오가 갖는 가치와 매력은 더욱 각별한 것 같습니다.
전파 수신율이 좋아 어디에 두던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라디오.
소리도 좋고 디자인도 좋은 라디오.
풀 아날로그 방식의 조작감으로 효도 선물로 좋은 라디오.
부모님 댁에 라디오 하나 놓아 드리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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