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이 안 박힐 정도로 단단한 콘크리트 벽에 시계를 걸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전셋집의 경우 벽에 못자국 남는 것이 껄끄러울 수도 있죠.
이런 경우 못질 없이 걸 수 있는 가벼운 벽시계를 찾기 마련인데요, 며칠 전 제가 구입한 가벼운 벽시계가 딱 맘에 들어 한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시작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부모님 댁에 벽시계를 달아 달라는 연락을 받았거든요.
사진의 저 거실벽에 시간 잘 보이는 시계 하나 걸어달라는 아주 간단한 부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말씀이 예전에 인테리어 하시는 분이 오셨을 때 벽에 못 하나 박아달라 부탁하셨더니 그분이 하다 하다 포기하고 그냥 가셨다는 겁니다. 부모님 댁이 8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주공아파트라 벽이 지독히 단단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전문가분이 못 하나 못 박고 그냥 가다니요?
풋! 어머니 걱정 마세요. 제겐 아주 강력한 무기가 있으니까요.
바로 이 녀석! 무려 보쉬 유선 헤머드릴이 있단 말입니다.
인테리어 아저씨께서는 아마 무선 드릴로 하시다 힘이 부족해서 GG 치고 가셨을 테니 전 당당히 유선 해머드릴을 챙겨 가지고 부모님 댁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저도 GG를 치고 말았습니다.
헤머 기능 켜고 콘크리트용 비트 달고 아무리 뚫어대도 살짝 파이기만 할 뿐, 구멍이 안 나더라고요.
결국 하는 수 없이 꼭꼬핀과 가벼운 벽시계 조합으로 이 난관을 돌파하기로 결정합니다.
굴욕을 선사했던 바로 그 벽에 꼭꼬핀으로 1분만에 벽시계 설치 완료!
속이 다 시원하더군요.
벽시계는 무아스 무소음 벽시계 플랫우드 라는 제품입니다. 가벼운 벽시계로 유명한 샌드위치 벽시계랑 비교해 보다 부모님이 보시기엔 시계가 클수록 좋겠단 생각에 무아스로 결정했습니다.
지름 29.8cm라는데 실물을 보니 확실히 시원합니다. 글자도 선명하게 잘 보이고요.
무엇보다 시침과 분침이 따스한 우드 질감인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계 배경색인 화이트도 차가운 톤이 아닌 살짝 따스한 크림톤이어서 우드 시/분침과 아주 잘 어울리네요.
추운 겨울 실내를 아늑하게 꾸미는 데 적격이라 생각됩니다.
옆에서 보면 상당히 슬림해요. 두께가 0.4cm 라고 하는군요.
무게는 320g인데 재질도 가볍고 두께도 슬림해서 나올 수 있는 무게가 아닐까 합니다.
최대 하중 2kg까지 견딜 수 있는 다이소 꼭꼬핀이 이번에도 대활약했습니다.
시계 무게가 320g, AA 건전지 1개 들어가니 대략 24g.
더하면 총 344g 정도 하니 꼭꼬핀이 잘 버틸까 걱정은 1g도 할 필요 없겠군요.
디자인은 총 4가지 있답니다.
화이트 3가지 모델, 블랙 1개 모델인데요 전 가장 심플한 1번으로 골랐습니다.
시계라는 게 오랜 시간 동안 자주 보는 물건이다 보니 최대한 단순한 게 질리지 않고 좋을 것 같아서요.
다행스럽게도 부모님 모두 아주 이쁘다고 맘에 들어하셨습니다.
앞으로도 힘들게 드릴질 할 필요 없이 쉬운 길로 가야겠다 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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