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 낚시 출조 횟수가 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점점 짐이 늘어나게 됩니다.
특히 선상 낚시는 워킹 낚시와 다른 점이 일단 배를 타고 출항하고 나면 장비 트러블이 생길 경우 바다 위에선 대처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잘한 문제나 고장이면 즉석에서 대처할 수도 있겠지만 초리대(=낚시대의 가장 얇은 끝부분)가 댕강 부러지는 경우는 매우 빈번하고, 심한 경우 낚싯대를 놓쳐 바다에 퐁당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럴 경우 비싼 선비 내고 배를 탔는데 손가락만 빨다 오는 최악의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메인 장비와 보조 장비, 두 세트를 들고 배를 타는게 일반적인데 이에 따라서 낚시 소품들과 휴대품들이 덩달아 늘어나게 됩니다.
잠깐만 예를 들어 볼까요?
일단 릴이 2개, 봉돌, 특히 쭈꾸미 시즌엔 수많은 에기들, 비상용 합사 라인, 합사 가위, 도래류들, 수건, 간식거리 등등
처음엔 저도 안 쓰는 가방에 꾸역꾸역 집어넣고 배를 탔습니다.
그러나 가방은 선상 낚시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선배 조사님들이 태클박스를 쓰시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더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왜 태클박스인가?
1. 바닷물에 강하다
일단 가방은 바닷물에 취약하죠. 집에 돌아와서 세탁을 하기도 불편합니다.
제가 쓰던 가방은 천으로 된 검은색이었는데 소금물이 하얗게 올라와서 얼룩이 지는 바람에 보기 흉하게 변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태클박스는 염분 걱정에서 자유롭고 낚시 후 샤워기로 휘휘 세척해주면 끝입니다.
2. 시간이 단축된다
낚시 도중 채비를 바꾸는 경우 신속이 생명입니다. 배라는 것이 조류 때문에 흔들거리기 마련인데 가방의 경우 아래쪽에 필요한 물품이 있을 경우 뒤적거리며 찾다 보면 몹시 불편합니다. 반면 태클박스는 수납에 최적화된 구성이라 원하는 물품이 어디에 있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시간을 줄여 줍니다.
3. 보조 로드 거치대가 생긴다
태클박스 옆면에 로드스탠드를 부착할 경우 편리하고 안전하게 서브 로드를 거치해 둘 수 있습니다. 만약 메인 장비가 터지거나 트러블이 발생했을 경우 즉각 서브 로드로 교체해서 낚시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출항 시 배를 탈 때에도 낚시가방은 차에 두고, 태클박스 만으로 로드를 휴대할 수 있는 간편함이 있습니다.
4. 휴식
마지막으로 배가 이동할 때 잠시 앉아서 쉬고 싶을 때가 있죠. 매우 드물지만 의자가 준비된 배도 있습니다만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럴 때 다른 조사님들이 태클박스에 앉아 계시는 걸 보면 몹시 부럽습니다. 낚시용 태클박스는 충격에 강한 소재로 제작되기에 몸집이 큰 성인 남성이 걸터앉아도 끄떡없습니다.
이상으로 태클박스의 장점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번에 새로 장만한 메이호 BM-5000 그린레몬을 살펴보겠습니다.
메이호 BM-5000 그린레몬 자세히 보기
먼저 뚜껑을 열면 위 사진과 같이 트레이 1개와 칸막이 1개가 나옵니다.
(뚜껑은 양방향으로 열 수 있습니다)
상단부에 단차가 있어 트레이에 아무리 무거운 것들을 많이 담더라도 안전하게 지탱하며 좌우로 밀어서 위치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칸막이는 좌, 중간, 우측 중 원하는 1곳에 꼽으면 됩니다. 칸막이의 높이가 적당해서 좌우 분리가 확실하게 됩니다. 저는 우측에 칸막이를 꼽고 왼쪽에는 봉돌과 에기박스를 넣고 우측에는 릴 2개를 넣었습니다.
동봉된 고무 패드를 태클박스 하단에 붙여줍니다. 배는 항상 젖어 있어 미끄럽기 때문에 꼭 붙여주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태클박스가 이리저리 쓸려 다닐 수 있어 위험합니다.
스펙 상 가로 사이즈는 44cm이지만 트레이를 얹기 위한 단차를 제외한 실측 사이즈는 약 35cm입니다.
그리고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조금씩 줄어듭니다.
세로 사이즈도 스펙은 29.3cm이지만 단차를 제외한 실측은 약 23.5cm입니다.
스펙상 높이는 29.3cm이며 단차를 제외한 실측은 약 24cm입니다.
컬러는 블랙, 오렌지, 블루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그린레몬을 골랐습니다.
최신상 컬러이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제일 흔한 블랙 컬러의 경우 다른 분들 태클박스와 비슷해 보이기 때문에 일부러 튀는 컬러로 골랐습니다. 혹시라도 태클박스가 뒤섞일 경우 눈에 바로 띄니까요.
그린레몬 컬러의 경우 제작사인 메이호가 인스타에서 투표한 결과 1위를 해서 실제 출시된 경우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게 한정판인지 계속 나오는 컬러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바다 나가보면 겹치지 않는 컬러라 아주 맘에 드네요.
이상으로 간략히 선상 낚시 태클박스 메이호 BM-5000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즐거운 취미생활 되시기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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